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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할 것이 없다.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지는 좀 되었다. 하지만 펜을 잡을 수 없는 작가의 마음이 이럴까..정보전달이 주가 되는 블로그의 특성상 무엇을 함께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의 난 마치 일상이 뿌리내릴 수 없는 깊은 바다 속에 있는 것 같다. 그곳에선 내 팔과 다리를 허우적거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런 나에게 ' 함께 '라는 말은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오늘 난 또 멍하며 보냈다. 타버린 한 줌 재가 되어 버린 내 앞에서 삶의 의미는 그런 것이 되어 있었다. 한 줌 재. 이런 내게 목적을 갖는다 거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 통할리 없다. 끔뻑이는 눈꺼풀과 헐떡이는 숨을 보며 내가 '살아있음'을 안다. 그리고.. 살고 싶어 하는구나.. 언젠가부터 난 툭하면 죽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예전의 나라면 상상 조차 못할 일일 테지만 난 다른 사람이 되었다.
무대 뒤의 삶이 그러하듯 진짜 삶은 답을 요구하듯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낸다. 삶은 어찌 할 수 없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들로 만들진 상황 속에 우리를 밀어 넣는다. 그렇게 하루에도 숫하게 지옥의 문을 열고 닫을 것이다. 지쳐 있는 나는 더 이상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지 않는다. 무감각한 마음은 그렇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고작 여기까지 단 몇 줄을 쓰는데 며칠이 걸렸다. 덫에 걸린 듯 난 이렇게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 웃는다는 게 낯설고 힘이 든다. 입꼬리를 올린다는 것이 이렇게 무겁고 힘이 드는 일이었던가.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낯선 기억을 소환하려 애를 써본다. 무감각한 마음은 이내 힘을 쓰질 못한다. 그럴수록 지금 모습이 '나의 모습'임을 인정하게 된다. 내가 느끼는 지금의 이 무게는 오래된 습관처럼 곁에 있다. 갑자기 또르르 눈물이 흐른다. 언제 또 그럴지 모른다는 학습된 경험에서 오는 불안감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나는 숨 가쁘게 요동치는 불안감과 어찌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휩싸여 그렇게 가라앉고 있었다. 나와 남은 가족들은 놓질 못했다. 외면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 나와 남은 가족들의 우물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값없이 소모되었다. 흘러간 긴 세월만큼 난 그 무게에 점점 압도되어 갔다.
꼭 붙잡은 손가락
움켜잡은 손가락
놓아야 할 때와 잡아야 할 때
흔들리지 말아야 했다.
'고맙다 감사하다' 말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이 힘들까봐 먼저 손 내밀어줘서
'미안하다' 말해야 했다.
모른 척 불안하게 혼자 내버려 둬서
'하나도 괜찮지 않아' 말해야 했다.
또 미안한 일을 할까 봐 두려워하는 나에게
'그래도 괜찮아' 말해야 했다.
나는 온전히 내편이 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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